비스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 만큼 MS는 비스타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도 그런 것이 MS는 이게 잘 못되면 결국 그냥 낙하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MS의 전략은 때론 너무나 독선적이어서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가면서 자신들의 플랫폼 헤게모니를 지키려는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또한 그들의 노력만은 가상하다고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부분적인 실패라고 하는 것이 비스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XP로의 귀환을 고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짠이가 쓰고 있는 노트북 센스 R20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텔 코어2듀오로 비스타에 최적화 시켰다는 하드웨어에서 이렇게 느리면 아... 이거 참 어쩌라는 건지...
두 번째 이유는 도무지 무슨 프로그램 하나 깔기도 겁이 난다는 것입니다. 이건 과연 인스톨이 가능할까? 이런 조바심은 가끔씩 현실의 좌절로 직격탄을 날리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짠이가 있는 뉴질랜드의 인터넷 환경입니다. 뉴질랜드도 ADSL입니다. 그리고 많이 느리지는 않으나 한국의 현실에서 보면 가히 몇 년 전의 상황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더구나 종량제이기도 하고 말이죠. 하여간 직접 가서 써보니 비스타가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결국 데리고 왔습니다. 이번에 방학 때 잠시 귀국하는 시점에 맞추어서 노트북 들고 들어와 과감히 XP로의 귀환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어디에도 그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더군요. 아마도 비스타 하드웨어들의 특성이 제품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삼성 서비스 요원과의 전화통화에서는 XP로의 귀환 시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고객에게 있다는데 또한 난감하더군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삼성은 비스타 하드웨어에도 XP 드라이버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드라이버를 보는 순간 욕심이 불끈 생기더군요. 그래서 각 드라이버를 차곡차곡 다운로드 받아 모은 후 인터넷을 뒤져보았습니다.
별다른 팁이 없었습니다. 별수 없이 무한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고장나봐야 노트북 아니겠나 싶더군요.
1) CD 부팅을 시키자!
R20의 경우 부팅 시 DEL 키를 누르면 부팅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일단 XP를 CD 드라이브에 넣었다면 CD 부팅을 선택하면 됩니다.
2) 윈도XP 설치를 시작하다!
잠시 후 XP의 반가운 파란색 설치 화면이 나타납니다. 한참 복사를 한 후 나타나는 것은 하드디스크 파티션입니다.
3) G드라이브를 지켜라!
R20의 경우 G드라이브로 파티션을 만들어서 비스타 복구 시스템을 숨겨놓았습니다. 가급적 해당 파티션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일단 그 놈은 남겨두고 C와 D로 나뉜 파티션을 날린 후 다시 포맷하고 설치를 지시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상하게 G>D>C 의 순서로 나온다는 겁니다. 보통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전 D에 설치하다가 다시 C로 가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ㅜ.ㅜ
4) 윈도XP를 깔다 말다.. 깔다 말다... 열라 웃긴다!
여기서부터 쇼가 시작됩니다. 영화관에서만 되는 게 아닙니다. ㅜ.ㅜ 이제 어느 정도 설치가 된 후 자동으로 부팅을 시도하는 허걱... 부팅이 안되더군요. 하드디스크에 운영체제가 없다고 나옵니다. 휴.. 돌겠더군요. 되다가 안되다가... 아주 몇 번을 쇼를 합니다. 부팅을 다시 했다가 또 다시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우여곡절로 마무리가 됩니다.
5) CD를 빼야합니다.!
이렇게 설치가 완료 되고나서 마지막으로 부팅이 이루어지면 CD를 빼내십시오. 아니면 계속 CD부팅을 하면서 계속 제자리를 맴돌게 됩니다.
6) XP로의 화려한(?) 귀환
아... 드뎌 성공했습니다. 약 2시간의 씨름 끝에 말이죠.
7) 드라이버 깔아주세요!
이렇게 복귀 하고나면 다음으로는 미리 받아두었던 XP용 드라이버를 깔아줘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각 드라이버 중 칩셋과 그래픽 드라이버를 가장 먼저 깔아줘야 합니다. 그 이후 랜과 무선랜 사운드 등 차근차근 깔아주니 착착 잘 깔리더군요. 결국 마지막 부팅 이후 아주 깔끔하고 쌈박한 XP 기반의 하드웨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솔직히 생각보다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부팅 속도도 그렇지만 각종 프로그램 뜨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 짠이에게 필요한 몇 개 프로그램 깔아주니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솔직히 센스 R20은 비스타에 최적화라고 보기 힘들더군요. 여기에 XP 태워주니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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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재 비스타를 쓰고있는데...이제야 조금 익숙해 지네요^^;
2007/10/04 00:16그래도 아직은 이런저런 불편이 있네요~
^^ 그래도 허니님은 잘 적응하시는 편이신가봅니다.
2007/10/04 08:24전 영 적응이 힘들고 오히려 저는 맥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
맥이 훨씬 빠르고 편하더군요.. ^^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시간이 좀 있죠.
2007/10/07 00:38그러게요.. 근데 좀 아쉬웠던 것은 그래도 하드웨어를 봐가면서 번들 정책을 유연하게 했었으면 저같은 고객들을 좀 걸러낼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7/10/07 20:28다른 성능 좋은 노트북에서는 비스타 불편할 줄 몰랐거든요..ㅜ.ㅜ
비스타 사용하기 너무좋았는데
2007/10/14 20:57XP다운그레이드 했습니다.ㅠㅠ
메몰1기가에서 너무 느려요 ㅠ
ㅋㅋ 저와 아주 비슷한 경우시군요.. ^^
2007/10/21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