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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1 21:55
'언젠가는 손에 든 휴대폰으로 컴퓨터에서 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고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믿어왔다. 그러나 그 믿음은 그리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다. 이동 통신 기술과 하드웨어 제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인터넷 콘텐츠는 더 빠른 속도와 용량을 요구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덩치를 키웠다. 이만큼이면 충분하겠거니 했지만 이미 콘텐츠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가 있었다. 모바일 인터넷은 그렇게 항상 한 걸음 뒤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쫓아왔다.

그러나 이제야 말로 때가 왔다. 휴대폰으로 PC처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았던 휴대폰으로의 웹 서핑이 드디어 따라 잡히기 시작했다. 자유로운 웹 서핑을 모토로하는 휴대전화가 등장한 것이다. 이름하여 풀 브라우징 폰.

LG전자가 '휴대폰으로 PC처럼 인터넷을 한다!'는 모토로 출시한 이른 바 '터치웹폰'은 최근 고급형 휴대폰의 트렌드처럼 여겨지고 있는 터치 기술과 자유로운 웹 서핑 기술을 결합시킨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 폰이다. 국내 최초로 와이드 VGA급 화면을 채택해 기존 휴대폰에 비해 5배 선명하게 정보를 표시하기 때문에 컴퓨터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인터넷 웹 사이트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

모바일 인터넷의 속도는 유선 인터넷의 속도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볼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은 준비된 셈이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화면이 그 정보를 다 담을 수 없다면 별 의미가 없다. 작은 화면에 얼마나 선명하고 효율적으로 웹 페이지 화면을 담을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휴대폰 웹 서핑의 가장 큰 숙제였다.

휴대폰으로 PC처럼 인터넷 되는 터치웹폰 LG-LH2300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터치웹폰, 모델명 LG-LH2300은 7.62cm(3인치) 크기의 터치 스크린 화면에 최대 800 x 480 해상도로 웹 페이지를 그대로 볼 수 있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320 x 240 해상도만 지원하는 기존 QVGA급 LCD에 비해 5배나 넓은 화면을 자랑하는 것이다. 또한 전면부의 넓은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통화 기능과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버튼 4개만이 존재해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한 점도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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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터치웹폰, 모델명 LG-LH2300의 외형. 3인치 액정이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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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스크린 하단에 위치한 버튼의 기능. 왼쪽부터 통화, 인터넷, 취소, 전원 버튼이다.

터치웹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동작은 이 널찍한 터치 스크린을 통해 이뤄진다. 화면에 나온 아이콘을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 펜으로 터치해 실행하는 것은 기본. 헬로UI라고 부르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페이스 환경을 도입해 마치 PC에서 아이콘을 통해 기능을 실행하는 것처럼 사용하면 된다. 게다가 드래그&드롭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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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터치웹폰의 주요 기능들. 컴퓨터의 아이콘을 쓰듯 누르면 된다.

휴대폰 바탕화면의 사진을 끌어 전화를 건다

터치웹폰의 바탕화면은 마치 컴퓨터 바탕화면과 같다. 자주 연락하는 사람의 사진이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메신저 주소 등을 아이콘으로 등록했다가 끌어다 놓기만 하면 그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탕 화면에 꺼내 놓은 홍길동이라는 사람의 사진을 끌어다가 통화 표시 아이콘 위에 떨어 뜨리면 바로 전화가 걸린다. 문자 아이콘 위에 놓으면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정보를 수정하는 아이콘 위에 떨어 뜨리면 해당 하는 사람의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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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터치웹폰의 통화 메뉴. 전화 걸기, 전화 번호부, 통화목록, 메시지, 영상 통화 등의 항목이 있다.

전화를 거는 방법은 아이콘으로 떨어뜨려도 되고, 번호 패드 위에서 번호를 직접 눌러도 되고, 스타일러스로 번호를 써도 된다. 사진4는 터치웹폰의 통화 관련 기능을 사진 5는 숫자 패드에서 전화를 거는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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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숫자 패드에서 번호를 누르거나 직접 써서 전화를 걸 수 있다. 화면 중앙, 번호 입력이라는 글자 밑에 '여기에 필기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재미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인터넷 접속을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음, 네이버, 구글, 야후 등 주요한 검색 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퀵 서치 아이콘이 있어 더 편리하다. 게다가 웹 사이트에 접속한 상태에서는 링크나 이미지 등을 터치하면서 웹 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다. 링크가 걸린 문자나 그림을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 펜으로 누르면 연결된 페이지가 열리고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 하며 화면도 스크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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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터치웹폰으로 네이버에 접속한 예. 링크된 곳을 터치하면 연결된 페이지가 열린다.

아무래도 터치웹폰의 장점은 컴퓨터에서 보는 것 그대로 웹 페이지를 보는 풀 브라우징이므로 인터넷 사이트를 좀 더 검색해 보자.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퀵 서치를 이용하거나 전면에 있는 인터넷 핫 키를 누른다. 잠시 후 브라우저가 열리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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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웹 페이지는 가로 세로 원하는 형태대로 볼 수 있다.

조그 휠 버튼으로 화면 확대 축소도 마음대로

이 상태에서 스타일러스로 주소를 써 넣거나 화면의 키보드를 통해 글자를 입력해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한다. 웹 휴대폰 액정에 아주 낯 익은 사이트들이 깨지지 않고 열린다. 사이트는 가로나 세로, 마음대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작은 화면에 많은 것을 넣다 보니 글자가 많은 화면에서는 글자를 읽기가 쉽지 않다. 이 때는 휴대폰 옆에 달린 조그 휠 버튼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 축소하면 훨씬 편리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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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휴대폰 측면에 달린 조그 휠 버튼. 이 버튼을 눌러 웹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조그 휠 버튼은 인터넷 서핑 화면 확대 축소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볼륨을 조절하고 카메라 촬영 화면도 확대, 축소할 수 있다.

터치웹폰에는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3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는데 뒷면 좌측 상단에 카메라 렌즈가 설치되어 있다. 다른 카메라폰 처럼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끝. 그런데 여기에는 그냥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터치 폰 방식이기에 가능한 또 다른 재미가 하나 더 숨어 있다. 사진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무늬를 입힐 수 있는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렇게 꾸미고 편집한 사진은 따로 저장하거나 누군가에게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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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폰카로 촬영한 이미지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무늬를 입힐 수 있다

더 강력해진 음악과 DMB 기능

음악 기능은 어떨까? LG전자가 요즘 음향 전문가를 활용해 음질을 튜닝하는 탓인지, 조그만 휴대폰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리는 괜찮다. 128화음의 음원을 내장했으며 음악을 재생할 때는 이퀄라이저 스타일로 시각효과를 보여주는 플레이어가 나타나 화면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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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터치웹폰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예. 시각 효과가 심심치 않아 좋다.

터치스크린 폰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지상파 DMB 수신 기능. 본체 옆에 내장된 안테나를 뽑고 기능을 실행하면 TV를 즐길 수 있다. 3인치 화면에 꽉 찬 영상이 다른 휴대폰으로 보는 것보다는 더 시원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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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지상파 DMB를 시청하는 화면

이 외에도 터치웹폰은 블루투스 2.0과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며 최근 유행하는 두뇌훈련 게임인 '뇌 온 터치'를 기본 제공해 터치 스크린의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배터리는 880mAh 2개가 제공되며 연속 통화 시간은 180분, 대기 시간은 약 130 시간이라고 LG전자는 발표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4월 초에 시판할 계획이며 가격은 60만원 대 중반 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 한 제품은 그레이프 와인 컬러였으며 이 외에도 네이비 블루 계열이 하나 더 추가된다.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인터넷이 사회 기반 시설로 자리 잡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픈 욕구와 필요성은 끊임없이 커져왔고 조만간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하는 것은 우리가 숨을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중심은 바로 휴대폰이 될 것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과연 앞으로 휴대폰은 이러한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우리가 LG전자 터치웹폰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Posted by '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