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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냅 촬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간혹 보도사진 혹은 자연 다큐멘터리 사진의 경우 필요한 게 바로 <대구경 망원렌즈>입니다. 카메라에 필요한 렌즈 중에는 대구경 망원렌즈가 가장 럭셔리하죠. 캐논이나 니콘에서 나오는 렌즈는 100만 원을 훌쩍 넘어 200만 원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렌즈는 메이저 메이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시그마, 탐론, 토키나 같이 전문 브랜드가 있으니 이런 메이커를 보통 서드파티라고 부르죠. 오늘 소개할 렌즈는 바로 그 서드파티 중 하나인 탐론의 대구경 망원렌즈 SP AF70-200mm F/2.8 Di입니다. 지난 4월 초에 캐논 마운트가 등장했고 5월 말에는 니콘 마운트가 출시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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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AF70-200mm F/2.8 Di


현재 국내 시장에는 캐논 마운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비교적 비슷한 등급의 메이저 렌즈보다 저렴한 90만 원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탐론 렌즈 중 히트상품이라고 하는 90mm 마크로 렌즈를 한동안 사용했던 관계로 무척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나름 서드파티 렌즈들은 활용에 따라 메이저 제품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보여주므로 역시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옛말을 실감하게 해주죠.

가볍고 경쾌하면서 풍부한 표현력

탐론 제품 사이트에 나와 있는 예시 사진을 보면 풍부한 표현력을 잘 설명해줍니다. 바로 아래의 다람쥐 사진이죠. 배경을 보시면 은은한 아웃 포커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좀 거친 표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탐론은 굉장히 부드럽게 뭉개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죠. 이런 표현은 피사체 자체를 더 눈에 띄게 하고 전체적인 사진의 입체감을 살려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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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볍다는 것은 특히 망원에서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최대망원 촬영 시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표준렌즈나 광각에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가 망원에서는 사진에 큰 차이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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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촬영 예시

따라서 가볍다는 것은 빠른 이동과 촬영을 가능하게 하므로 프로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마크로(접사)가 지원된다는 것입니다. 0.95m 최단 촬영 거리로 전문적인 접사 렌즈에 비한다면 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무난한 접사 능력을 보여주죠. 필자에게 대구경 망원은  1년에 한, 두 번 쓸까 말까한 렌즈라서 구입에는 신경이 쓰이지만 나름 망원을 좋아하시고 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선호하신다면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니콘 마운트는 5월 하순 출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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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원에는 흔들림 보정이 필수아닌가요? 저는 그런 이유에서... 아빠백통이...
    맞습니다. 저 캐빠입니다. 쿨럭 -_-

    2008/05/28 19:10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TV는 대부분 외국 브랜드였습니다. 부자였던 친구 집에는 흑백 시절인데도 소니의 컬러TV와 VTR이 있었고 대형 화면으로 보던 일본 서유기 만화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지금, 세계의 TV 시장 지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디스플레이 서치에서 내놓은 2008년 1Q 보고서에 따르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브랜드 점유율 합계가 32.4%로 일본 브랜드 합계 27.5%를 앞질러 명실상부한 세계 TV시장을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4Q에는 일본 브랜드 합계가 29.9%, 대한민국 브랜드 합계가 28%를 차지해 아주 근소한 차이였으나 드디어 올해 1분기에서 그 벽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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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자료를 내놓은 디스플레이 서치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2.2%의 점유율 상승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1위 삼성전자는 20.8%로 2위 소니(13.2%)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으며, 3위 LG전자는 11.6%로 두자릿수에 진입하면서 소니와의 격차를 바짝 뒤쫒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4위 샤프와 5위 파나소닉이 각각 7.3%와 7.0%를 기록해 지지부진한 상황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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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점유율 비교

HDTV와 평판TV.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기술과 가격 모두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 자국 이기적인 포스팅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한민국 TV 파이팅이고 그와 관련한 모든 기술자, 디자이너, 마케터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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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큐(BenQ)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24인치 와이드 액정 디스플레이를 일본에서 출시했습니다. 디자인이 아주 깔끔하고, 최대한 얇으면서 후면부의 곡선미를 살려 전체적인 외형 디자인이 강화된 느낌입니다.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얇다는게 좀 무색하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후면부 중앙이 배불뚝이 디자인이기 때문에 주변부의 가장 얇은 곳(24mm)과 가장 두꺼운 부분(62mm)은 무려 세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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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LCD 모니터의 트랜드는 와이드, 대형화, HDMI, 초박형으로 키워드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HDMI 단자의 유무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모니터는 컴퓨터에 한정되지 않고 사용 방법에 따라 엔터테인먼트적으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그 개념도 모니터에서 디스플레이로 진화된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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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의 변화는 예전처럼 모니터를 단순히 컴퓨터에 연결하는 주변기기가 아닌 고객의 다양한 사용 스토리를 반영해야 하기에 많은 고민을 담게 됩니다. AV기기와의 연결, 게임기와의 연결, 디지털 방송 튜너와의 연결 등을 비롯해 단순히 책상 위라는 포지션에서 이제는 거실에도 어울려야 하는 인테리어 개념까지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죠.

벤큐 신제품 V2400W의 주요 특징

하여간 이번에 출시된 벤큐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초박부 24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24인치 LCD 모니터
- 각종 멀티미디어 및 AV기기를 지원하는 HDMI 단자 탑재
- DCR(Dynamic Contrast Ratio) 탑재로 콘트라스트비 4000:1 실현
- 고도 화상 보정 기술 <Senseye + Photo> 탑재
- 고속응답기술 AMA 탑재로 응답속도 2ms(gray to gray) 실현
- Vista premium 에 대응
- D-sub, DVI-D2 계통의 입력 단자 장비
- 환경친화제품 / 생산에서 포장까지 TCO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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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가 정말 예전 CRT와 비교하면 많이 얇아지고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책상이 훨씬 넓어진 느낌,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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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3G 영상통화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란 듯이 현실이 되었고 최근 일본에 다녀온 지인에 따르면 일본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실시간 인터뷰에 화상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면 이제 영상통화는 기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과연 무엇일까? 최근 일본의 뉴스를 보니 휴대폰 진화의 다음 단계는 바로 <HDTV>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영상 관련 기기가 디지털 TV 시대를 맞아 소스가 <HD(High Definition;고화질)>로 바뀌는 추세에 맞추어 휴대폰도 결국 HD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HD 영상 처리 관련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이미 미국의 주요 회사들이 2007년과 올 초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발표된 프로세서는 모두 1280 x 720 픽셀로 1초당 30프레임의 HD 영상을 인코딩/디코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Renesas 테크놀로지가 1920 x 1080 픽셀의 Full HD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고 하더군요. 이 추세로 보면 결국 2009년 무렵이면 상용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숙제는 소비전력 문제. 현재 개발된 프로세서를 얼마나 저전력형으로 튜닝 하느냐가 관건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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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Renesas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이렇게 휴대폰에 HD 프로세서가 탑재되면 찍는 동영상도 HD급이 되겠죠. 그렇다면, 그것을 디스플레이나 다른 기기들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인터페이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유망한 것은 HDMI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DMI 1.3> 버전에는 소형 디바이스를 위한 <Type C>가 정의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더 발전시켜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면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이미 HDMI 기술 주도 기업들은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규격 외에도 미국의 실리콘 이미지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소형 HDMI 규격인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을 제안하고 있어 내년이면 휴대폰을 통해 HD급 영상소스를 다루는 모습을 보게 될 듯합니다.  

HD급 영상통화가 되면 이제 방송 뉴스 특파원들도 모두 비싼 방송용 장비 안 들고 다니고 휴대폰으로 해결하는 거 아닐까요? 휴대폰의 미래가 결국 영상의 미래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 통화 시장이 아닌 미디어 네트워크 산업으로의 성장. 그게 바로 휴대폰, 이동통신 비즈니스의 근미래가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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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가 나온 지는 꽤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지인이 아이 병원에 데려왔다면서 MSN을 하고 있었는데 전 병원에 있는 컴퓨터인 줄 알았더니 블랙베리라고 해서 잠시 놀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 최근 그동안 무수한 소문이 나돌던 <블렉베리 볼드(BlackBerry Bold)>가 각종 공식 미디어 채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PDA와 휴대전화를 결합한 PDA폰인 <블랙베리>는 사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개인 사용자보다는 기업 사용자를 중심으로 상당한 시장을 형성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좀 더 부연 설명을 하면 기업용으로는 블랙베리, 개인용으로 아이폰이 적절한 비교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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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블랙베리의 새로운 모델 볼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모바일 블로깅> 때문입니다. 전업/풀타임 블로거이자 블로그 마케팅과 콘텐츠 마케팅을 주요 비즈니스로 하는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실제로 제 생활이 24시간 블로깅 라이프 스타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언젠가 이 블로깅 시장에도 속보 경쟁이 있지 않을까? 오버스러운 고민을 해보다가 매일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도 참 뭐하고 아주 간단하게 언제, 어디서나 블로깅이 가능한 대안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에 이 <블랙베리 볼드>도 후보군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애플에서 최근 뉴튼의 부활이라는 움직임이 있다는데 아직 실체가 없어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

블랙베리 볼드의 장점

HSDPA(초고속 무선인터넷) 기능을 통해 쾌적한 인터넷 브라우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은 버그가 좀 남아 있는 모양인데 시판 제품에서는 당연히 벌레들은 잡아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Wi-Fi(무선랜)도 IEEE802.11 a/b/g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n까지는 지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무선랜이 편하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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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런 모바일 디바이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 바로 화면(디스플레이)입니다. 블랙베리 볼드는 480 x 320 Half-VGA 화면을 탑재했는데 일단 화면 자체가 화려하고 밝고 색의 선명도도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내장 GPS에 블랙베리 맵스(BlackBerry Maps)를 연동한 위치 정보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합니다.(이건 유료일 듯한데 미국에서의 런칭 시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정보가 없습니다.) 미국같이 광활한 대지에서는 참 유용하지 않을까 싶고 혹시 내비게이션을 대체할만한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더군요. ^^

외부 스피커도 일단 노트북 수준으로 빠방하며 헤드폰은 일반 헤드폰 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출시 시에 1GB 메모리와 LED 내장 플래시가 제공되는 2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아.. 이 부분은 정말 아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iTunes과 동기화가 가능한 미디어 관리 소프트웨어가 기본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외부 메모리는 microSD를 16GB까지 지원하며 후면부 패널은 다양한 칼라로 교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앞에서 이야기했듯 카메라 화소 수가 너무 떨어지는 것과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의 가장 큰 인터페이스 변화인 터치 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국내에서 출시되면 <모바일 블로깅>에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무선랜이 되는 노트북에 비해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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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랙베리 서비스, SKT가 하면 다를까?

    Tracked from IT 수다떨기  삭제

    국내에서도 블랙베리 서비스가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SK텔레콤이 블랙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과 손을 잡고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빠르면 오는 8월부터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블랙베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 서비스는 스마튼폰과 전용 미들웨어를 통해 회사의 전자우편을 회사 안팎에서 주고받을 수 있어 기업 임원과 직원들이 많이 사용하고..

    2008/05/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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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보내신 긴 문자 메시지 ^^

"아들열심히 일하고 술은조금만 마셔 사랑해"

얼마 전 칠순을 맞으셨던 아버지께서 요즘 휴대폰 문자에 잔뜩 재미를 붙이셨다. 요즘 어르신들 휴대폰 문자 보내는 건 그리 놀랄 일도 아니고 우리 아버지께서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것도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요즘 들어오는 문자를 보면 나는 가끔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기껏해야 사랑해, 화이팅, 기운 내자, 일찍 오니 정도의 단문만 보내시던 아버지께서 비록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좀 틀렸다고는 해도 이제 어엿한 문장을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건, 얼마 전 사위(내게는 매제)가 쓰다가 넘겨 드린 프라다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아버지는 대략 5년전 쯤 부터 휴대폰을 사용하셨다. 처음에는 바 타입의, 부가 기능은 일체 없는, 통화만 되는 휴대폰을 쓰셨는데 이것이 일년 정도 지나니까 소리가 잘 안들리고 볼륨 조절이 안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어르신 쓰실 거라고 너무 막 해드린 것 같아서 소위 CEO폰이라고 광고했던 폴더형 애니콜 휴대폰을 다시 해 드렸는데, 나름대로 130만 화소 카메라와 mp3 그리고 만보기 기능을 갖춘 당시로서는 최신형 휴대폰이었다.

사실 밋밋한 폰을 쓰시다가 나름대로 최첨단 폰을 쓰시게 된 아버지는 카메라와 문자 기능에 꽤 흥미를 보이셨다. 그러나 아무래도 조작법이 어려웠던 탓인지, 영 적응을 못하셨다. 한 번은 초등학교 다니는 손녀 딸을 찍는다고 휴대폰을 들이대셨는데, 몇 번의 특훈을 거쳐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촬영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OK 버튼을 눌러 촬영을 해야 하는데, 그만 종료 버튼을 누르셨던 것이다. 찍는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잠시 후 휴대폰 꺼지는 소리가 들려서 온 가족이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이후 아버지는 휴대폰을 카메라로 쓰는 일 따위는 포기하셨다.

반면 문자는 좀 달랐다. 손녀 딸과 주고 받는 문자 재미를 느끼고 싶으셨던지, 종이에 키 패드 누르는 방법을 적어 가지고 다니시면서 익힌 결과 간단한 낱말을 보낼 수 있게 되셨다. 딸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적어드린 처음 방법은 '사랑해'를 입력하려면 1을 몇 번 누르고 2를 누르고… 이런 식이었다. 그러니까 키보드의 원리는 그냥 두고, 특정 글자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린 것이다. 그러다가 점차 익숙해져 두 단어, 세 단어까지 입력하는 경지에 이르시게 됐지만 항상 보내시는 문자는 한정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키를 자꾸 눌러야 하는 입력 과정이 어르신들에게는 영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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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프라다폰. 키패드가 없어 처음엔 좀 낯설지만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자료출처 : http://www.pradaphonebylg.co.kr/

사위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폰을 바꾸면서 쓰던 프라다폰을 아버지께 드렸을 때, 처음 아버지는 기껏 휴대폰 사용법을 익혔는데 번호판도 없는 휴대폰을 어찌 쓰냐며 절래 절래 손을 흔드셨다. 그러나 지금 쓰는 폰도 꽤 낡았고, 어차피 새로 폰을 곧 해야 될 상황인데다가 집 식구들의 강력한 권유로 프라다폰을 접수(!)하셨다. 처음부터 걱정이 태반이었고 사실 부추긴 가족들도 전혀 새로운 방식의 폰을 쓰시게 된 데 대해 잘 쓰실까 하는 염려가 없지 않았다.

프라다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필기 인식 데모
자료출처 : http://www.pradaphonebylg.co.kr/

집 안 식구들 휴대폰을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웬만한 휴대폰의 조작법은 줄줄 꿰고 있는 딸 아이가 이번에도 할아버지의 휴대폰 교사로 나섰다. 이럴 때 이걸 키시고요, 이걸 누르시고, 이렇게 하시면 되요. 이건 다 그림이라 더 쉽네. 그냥 화면을 손가락이나, 여기 이 펜으로 누르시면 돼요. 터치 패드에 나온 그림을 하나씩 누르면서 기능을 익히는 것이 메뉴를 눌러 들어가는 기존 방법보다 훨씬 쉬웠던 탓일까. 다들 우려했던 바와 달리 아버지는 금새 휴대폰 사용법을 익히셨다. "그림만 보면 이거 대춤 뭐하는지 알겠네. 이거 쉽다~" 게다가 프라다폰에 내장된 필기 입력 방식과 키보드 입력 방식을 알게 된 후 아버지의 문자는 그야 말로 '일취월장'했다.

누가 어르신들은 통화만 되는 기본적인 폰을 사드리면 된다고 했을까. 한정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담고,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메뉴는 왜 젊은이들만의 전용이어야 하는 것일까. 더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휴대폰을 쓰기가 더 불편한 어르신들부터 먼저 쓰시게 하면 안되는 것이었을까.

아버지께서 프라다폰에 순식간에 적응하고 장문의 문자를 날리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내심 어머니의 폰에 신경이 쓰인다. 어머니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폰에 욕심이 나시는지, 어디서 하나 더 구할 수 있으면 구해보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신다. 거기에 할아버지 가르쳐 드리면서 터치 방식에 푹 빠져버린 딸 아이도 슬슬 휴대폰 바꿔달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마 조만간 가족 모두 터치 방식의 휴대폰으로 기변(!)해야 할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더 쉽고, 더 편리한 폰으로 말이다.

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편리함이 따른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시한 많은 폰들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는 명분 하에 점점 더 쓰기 어렵고 복잡해졌다. 그러다 보니 있는 기능도 다 쓰지 못하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개발자들도 그런 어려움을 알고 있었기에 터치와 GUI라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좀 더 편히 쓸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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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패드, 터치, 조그 다이얼 등 세 가지 입력 모드를 제공하는 터치 다이얼폰

실제로 최근 출시된 터치웹폰만 보더라도 프라다폰보다 진일보한 인터페이스를 갖추었다. 마치 컴퓨터와 바탕화면과 같은 터치웹폰의 바탕화면에서 드래그&드롭으로 전화를 걸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한편 종이에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리듯 화면에 쓸 수 있게 됐다.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인 종이와 펜의 개념을 그대로 도입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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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보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터치웹폰의 GUI 메뉴. 드래그&드롭도 지원한다

프라다폰에서 시작해 터치웹폰 등 최근 출시된 터치폰에 적용되기 시작한 터치와 GUI 방식의 인터페이스. 흔한 유행, 단순히 쉽고 재미있는 조작법을 제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세상 수많은 부모님들의 문자가 자식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면 좋겠다. 기술이란 원래,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법일테니까.

posted by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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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첫번째 사진에서 감동 백배 먹었습니다.. 아버님 정말 멋쟁이시네요.. ^^

    2008/05/08 09:34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손녀딸과 사랑해~ 메시지를 몇 번 주고 받으시더니, '사랑해'라는 표현을 쓰는데 별로 거부감이 없어지셨어요~ ㅋㅋ

      2008/05/08 11:01
  2. BlogIcon 집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모님들께 문자 가르쳐 드려야겠어요. ^^
    동생 여행하면서 블로그에 올린 사진, 글 확인하시느라
    인터넷 배우셨던 분들이시라 문자도 쉽게 배우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럴까요? ^^;; )

    2008/05/08 09:57
  3. 미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부모님께 아침에 감사 메시지 날렸습니다 ^^
    어버이날 가슴 뭉클한 포스팅이네요 ~

    2008/05/08 10:19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 저도 문자 보내드렸더니 벌써 답이 왔더라는. ㅋㅋㅋ

      2008/05/08 11:03
  4. 그린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지는 요즘 하트를 너무 남발하셔서 낯뜨겁다는.
    무뚝뚝한 아버지. 딸내미를 향한 속마음은 분홍색 이셨는지... ^^

    포스팅을 보며 든 생각.
    터치폰을 쓰면 제조사가 다른 폰으로 교체해도 새로 문자보내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없겠군요.ㅎ

    2008/05/08 13:57
  5. BlogIcon 세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면, 최근에 나온 휴대폰들이 모두 프라다폰을 꼭 닮아 있네요.
    아이폰과는 좀 다른 우리나라의 터치폰 스타일을 만든것 같아요.

    갑자기 프라다폰 지름신이 오실 것 같아요. ㅜ.ㅜ

    2008/05/08 11:05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저도 터치폰 살라고 슬슬 눈독 들이는 중이랍니다 ^^

      2008/05/08 11:09
  6. 흠..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고냄새가 나는건 나뿐인가...

    2008/05/08 11:12
  7. 아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늘이 어버이 날이군요. 아무 준비도 못했는데,
    저녁에 혼자 되신 아버님과 식사나 해야겠습니다.
    프라다 폰보다도 마음이 더 크고 아름다운 것 같군요.

    2008/05/08 11:17
  8. BlogIcon 몽9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나님, 프라다폰 사실래도 없으실걸요.
    요즘 워낙 많은 휴대폰들이 출시 되니까 프라다폰 중고 아니면 구입하시기도 힘드실 겁니다.

    2008/05/08 11:18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그렇죠 ^^ 사실 그래서 괜히 죄송스러워요. 새 폰을 해드렸어야 하는 그런 마음만 생기더라고요~ ^^

      2008/05/08 13:07
  9. BlogIcon 라디오키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자 메시지를 확인만 하시던 어머님께 보내는 방법을 가르쳐 드린 후...
    정말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친구분들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요즘도 거의 매일 어머님과 문자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지요.

    분명 좋은 선물이 되신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계를 하나 선물한게 아니고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전해드린 거잖아요.

    2008/05/08 17:59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 가족과 소통하는 또 다른 채널이라서 더 값지다는 생각입니다.

      2008/05/08 21:10
  10. BlogIcon 도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버님께서 센스가 있으시군요. 저도 광고로 알았습니다.

    2008/05/13 12:52
    • BlogIcon '레이'  수정/삭제

      ^^ 아버지 광고 맞습니당~~ ㅋㅋ 담엔 꼭 아버지 사진을 올려야할까봐요~ ㅋ

      2008/05/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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