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g070 인터넷 전화에는 바 타입 전화기가 제공된다. 모델명은 WPU-7000H. 전화기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유니데이타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곳에서 만들었다고 나온다. 일단 길이는 13.3 센티미터, 폭은 4.8 센티미터, 두께는 1.8 센티미터 정도다. 이렇게 해선 잘 모를 테니, 내가 평소에 쓰는 휴대폰인 레이저폰과 크기를 비교해 봤다. 설명서에 따르면 무게는 101g이라고 한다.
다 아시다시피 이 전화기는 무선 랜 규약을 지원하는 무선 전화기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인터넷 전화기들은 랜 포트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과 USB 포트에 연결하는 방식인데 비해 무선 랜을 지원해 말할 수 없이 더 편리하다. 인터넷 전화의 장점이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쓸 수 있다는 것인데 무선 랜까지 지원하니 아주 쓸모가 많다. 쉽게 얘기해서 무선 공유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이 전화기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테스트할 계획이다.
간단히 외형을 좀 살펴 보면 화면 아래 쪽에 십자 표시의 방향 이동 키와 OK 버튼을 중심으로 메뉴 버튼과 아이허브, 리모콘 버튼이 있고 그 밑에 숫자 키패드가 있다. 십자 버튼은 메시지, 알람, 무선 랜 검색, 마이 메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집 전화다 보니 알람을 배치했고, 무선 랜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배치한 듯싶다.
오른쪽 옆에는 이어폰 단자가, 왼쪽 옆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고 아래 쪽에 충전 단자가 보인다. 충전 단자 사이 중간에 USB라는 적힌 회색 마개가 있는데 이 마개를 제거하고 디지털카메라 등에서 사용하는 USB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전화기를 충전할 수 있다. 이상하게도 설명서에는 이 USB 단자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특이한 점이라면 전화기 꼭대기에 전파 발신부가 있다는 것. 이건 십자 버튼 옆에 있는 리모컨 기능과 연결된다. 리모컨 신호가 나가는 부분. 그렇다면 이 전화기를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하긴, 일부 휴대전화들도 리모컨 기능을 제공하니 그리 놀라울 만한 일은 아니다. 휴대전화와 달리 인터넷 전화는 집에서 더 많이 쓰일 테니, 아무래도 리모컨 기능을 사용하는 횟수가 좀 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모콘 발신부가 평소에 그냥 놀고 있는 건 아니다. 전화기를 충전 중일 때는 붉은 색, 충전이 완료되었을 때는 초록색 등이 켜지고 전화기가 통화 가능한 지역에 있을 때는 파란색 불이 깜박인다.
본체 뒤 쪽에 스피커가 있다. 스피커는 뭐 그저 그런 정도. MP3를 재생하는 휴대폰과는 비교할 수 없다. (좋지 않다는 뜻이다 ^^)
어쨌든 기본적으로 통화 방법이나 조작 방법은 휴대전화와 비슷하다. 일단 전화기를 들고 아무 버튼이나 먼저 눌러 화면을 켠 후에야 번호를 누를 수 있다. 문자 입력 방식은 LG전자 휴대폰과 같은 방식이고 메뉴를 눌러 보면, 전화번호부, 메시지, 편의 기능, 소리, 화면, 전화기 설정 등 휴대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들어 있다.
기존 아날로그 집 전화는 이런 기능들이 없어 휴대전화 쓰다 보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아날로그 전화기 중에도 나름대로 '비서' 기능을 하는 것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은 일단 전화기가 비싸다. 우리가 집에서 흔히 쓰는 평범한 전화기로는 이런 기능들을 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도 인터넷 전화는 집 전화 보다 편리하다. 게다가 문자도 보낼 수 있고, 문자 요금도 휴대폰으로 보내는 것보다 싸다.
나름대로 벨 소리도 여러 종류 있고 버튼 음도 바꿀 수 있다. 움직이는 이미지 배경 화면을 고를 수도 있고 알람, 모닝콜 같은 기능은 기본, 달력, 계산기, 세계 시각 등의 편의 기능도 있다. 최신형 휴대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능이지만 기본적인 기능들은 대개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전화기를 잡은 느낌도 그리 나쁘지 않다. 100g 정도의 무게니 오래 들고 있어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지만 디자인은 처음엔 좀 괜찮았는데 보면 볼수록 뭔가 좀 어색하다. 하긴 우리나라 휴대폰 회사들이 휴대폰 좀 잘 만드는가. 소비자들의 디자인 감각을 무척 올려 놨다는 생각이 든다. 중소기업이 만든 폰은 어지간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말이다.
배터리는 전화기 뒤 쪽에 있다. 뒤 쪽 커버를 벗기면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데 보통은 배터리에 글자 적힌 부분이 보이게 넣는 반면 이 전화기는 글자 부분을 엎어서 넣는다. 글자가 보이거나 말거나 상관 없겠지만, 글자가 보이게 넣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넣는 방향 찾느라 조금 헤멜 지도 모르겠다.
사용 시간은 좀 애매하다. 배터리 용량은 1300mA로 작은 편은 아닌데 충전 시간은 150분, 연속 통화는 3시간 10분, 연속 대기는 약 40시간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 써 보면 24시간 정도에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것 같았다. 물론 통화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화를 얼마 사용하지 않았던 초기에도 하루가 지나면 다시 충전해야 했다. 게다가 열이 많이 난다. 3분 정도 통화를 하고 있으면 귀 부분이 따뜻할 정도.
전화기 화면의 조명 시간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아서 조명 시간을 살펴봤더니 초기 값이 3분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일단 전화기 버튼을 누르면 3분 동안은 화면이 켜져 있다는 얘기다. 이것을 30초로 바꿔줬더니 열도 덜 나고 배터리도 확실히 적게 소모했다.
이 전화기만의 특별한 기능이 있다면 바로 무선 랜 검색 기능이다. 전화기 중앙의 십자 버튼에도 무선 랜 검색 버튼이 있어 바로 무선 랜을 찾을 수 있게 했다. Mylg070은 기본으로 잡혀 있고 이 외에 추가로 잡힌 무선 랜 리스트가 나온다. 무선 랜 프로파일은 Mylg070 외에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충전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무선 AP에 딸린 거치대 위에 올려 놓는 방법, 별도로 제공되는 충전 거치대에 올려 놓는 방법, USB 케이블을 전화기 밑 단자와 연결하는 방법이다. 별도로 제공되는 충전 거치대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연결해 사용하면 되는데, 이렇게 별도 거치대를 제공하는 건 괜찮은 아이디어다. 하긴 휴대전화 충전기를 바로 밑 단자에 연결하도록 만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래도 USB 단자를 통해 뭔가 하고 싶었던 게 있지는 않았을까.
별도의 PC 싱크 프로그램은 없지만 브라우저에서 전화기에 접속해 전화번호부 정도는 편집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를 열고 전화기 IP 주소와 포트 번호(:8080)를 치면(이건 전화기 정보 메뉴에서 알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아래 화면이 열린다. 크게 기능은 세 가지. 전화번호부 편집 기능과 메시지 보관 기능, 콘텐츠 보관 기능이다.
전화번호부는 500개까지 입력할 수 있고 메시지 기능은 단순히 보관만 되지 별도로 보내는 기능은 없다. 여기서 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제공한다면 더 편히 쓸 수 있을 텐데 전송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 콘텐츠 보관함에는 사진과 벨소리 등이 들어 있다. 사진과 벨 소리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전체적으로 전화기 자체는 휴대전화와 비교하기에는 좀 그렇고, 일반 아날로그 집 전화보다는 확실히 편리하다. 다음 번에는 인터넷 전화기를 어떻게 돌아다니며 썼는지, 그 얘기를 좀 써보도록 하겠다.